강렬한 시작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가 지난 19일 밤 첫 방송됐다. '트롤리'는 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
첫 방송에서는 미스터리한 스토리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비오는 늦은 밤 경찰서를 찾은 김혜주(김현주 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성을 잃은 채로 딸이 사라졌다는 말을 반복하는 엄마의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야기는 13시간 전부터 다시 시작됐다. 김혜주와 남중도(박희순 분) 부부는 이날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김혜주는 책 수선 고객과 상담을 마치고 딸 남윤서(최명빈 분)의 학부모 모임에 참석했다.
남중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시민들을 만나 개선이 필요한 문제들을 논의했고, 저녁 모임을 마친 뒤 퇴근했다. 늦은 밤 퇴근한 남중도는 장우재(김무열 분)의 연락을 받고 다시 집을 나섰고, 이후 김혜주가 딸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김혜주는 불안했다. 학부모 모임에서 있었던 일로 언성을 높이고 딸이 기분이 상한 뒤 사라졌기 때문. 그는 빗속을 헤매며 딸을 찾다 경찰서를 찾았고, 뒤늦게 달려온 남중도가 지역구 국회의원임을 알아본 경찰관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후 들려온 소식은 예상 밖이었다. 딸 윤서는 뒤늦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장남 남지훈(정택현 분)이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 남지훈은 과거 음주폭행으로 3개월 간의 복역을 마치고 얼마전 출소했던 상황.
설상가상으로 사망한 그가 필로폰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외상이 없다는 점 등으로 미뤄 경찰은 사인을 만취 혹은 만취 후 약물복용으로 인한 익사로 추정했다. 김혜주 남지훈 부부는 아들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넘어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2주의 시간이 플렀다. 김혜주는 남지훈의 빈자리를 느낄 새도 없이 예상치 못한 손님을 맞이했다. 집 앞으로 찾아온 김수빈(정수빈 분)은 김혜주에게 "임신했다고요. 저 남지훈 애를 가졌어요"라고 밝혀 또다른 파란을 예고했다.
'트롤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예측불가 사건 전개와 파격적인 엔딩으로 60분 동안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또 진폭이 큰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낸 김현주, 박희순 등 '믿보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흡인력을 더했다.
또 방송 말미 등장한 정수빈은 짧은 등장에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아직까지는 의문의 불청객으로 자세한 스토리가 베일에 싸여있는 김수빈이 김혜주, 남중도와 어떻게 얽히게 될지 관심을 유발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를 통해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온 김현주
김현주는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섬세하고도 짙은 연기력으로 첫 회부터 폭풍같이 몰아치는 ‘트롤리’의 시작을 알리며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다.
김현주는 책 수선가이자 국회의원 남중도(박희순 분)의 아내 ‘김혜주’ 역을 맡아, 평화로웠던 일상에 찾아온 사건으로 격변을 맞은 인물의 위태로운 감정선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이날 첫 방송에서 김현주는 경찰서에서 딸의 가출 신고를 접수하는 장면으로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의 포문을 열었다. 혜주는 중도와 사랑이 넘치는 부부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남편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고 선거운동 때에도 단 한 번도 얼굴을 내민 적이 없어 중도의 보좌관들로부터 불만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 딸 윤서(최명빈 분)와 엇나가기만 하는 아들 지훈까지 남모를 마음고생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 상상치도 못할 반전과 함께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출소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아들 지훈이 한강 고수부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
김현주는 자식을 잃은 비통함에 무너져 버린 부모의 심정, 약물 복용으로 인한 실족사라는 사인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가도 무사히 돌아온 딸을 부여잡고 오열을 터트리는 열연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