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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 대부업체 신규대출 중단 (2022.12.28)

캐피털 업계 1위 신규대출 중단


27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영업을 축소하기 시작해 현재는 신규 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현대캐피탈 자산(6월 말 기준 36조3000억원)은 업계 전체의 18%에 달한다. 회사 신용등급도 ‘AA0’(나이스신용평가 기준)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신용등급이 A급인 캐피털사들은 대부분 자금조달 창구가 막혀 신규 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용등급을 보유한 31개사 가운데 18개사 신용등급이 A급 이하다. DGB캐피탈(A+), 메리츠캐피탈(A+), 한국투자캐피탈(A0)은 지주회사의 보증을 받아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회사들은 사실상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캐피털사는 회사채를 찍어 영업 자금을 모은다. 신용등급이 없어 공모사채 조차 발행하지 못하는 18개사 조달 환경은 더 어렵다. 업계 18위인 OK캐피탈과 24위인 웰컴캐피탈이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 대부업계도 대출 중단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비롯해 대형사인 웰컴저축은행이 자체 재원으로 취급하는 신용대출 판매를 사실상 중단했다. 회사 측은 “대출 총량규제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연체율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자체 모바일 앱에선 대출을 취급하지만 카카오 등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선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대부업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5곳이 신용대출을, 7곳은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업체는 대부분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2금융권의 조달 창구가 막히자 대부업계도 여진이 이어진 탓이다. 여기에 신용대출은 연체율이 급등하고 담보대출은 집값이 급락하며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졌다. 대부업계는 상위 10개사가 전체 대부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저신용자 불법사채시장으로 내몰려

문제는 저소득층·저신용자들이 불법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계층을 대상으로 한 불법사금융 피해 사례는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 상담·신고는 9238건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최고금리 초과(2255건)와 불법 채권추심(869건)은 각각 85.0%, 49.8% 급증했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불법사금융 피해 상담·신고는 2000건을 돌파했다.

 

업계는 급전 수요가 높은 취약차주일수록 피해 정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돈 구하기가 급한 취약차주들이 2금융권과 대부업체를 다수 이용하고 있는데, 제도권 안에 있는 고금리 대출 창구들마저 닫히면 비제도권 금융시장으로 밀려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돈줄이 마른 상태에서 2금융권과 대부업계가 신규 대출을 중단하면 이를 활용하던 저신용·저소득 차주들은 모두 불법금융 시장으로 발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신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하더라도 더이상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다중채무자들이 많은 상황이라 이들도 불법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