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타 시몬스 파산
1870년 창립한 미국 침대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20%의 업체 썰타 시몬스는 썰타(Serta), 시몬스(Simmons), 뷰티레스트(Beautyrest)와 터프트앤드니들(Tuft & Needle)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썰타 시몬스가 채무 청산을 위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년 1월 23일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
이 회사는 23일 밤 텍사스주 남부지방법원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썰타 시몬스는 신청서에서 현재 채무 19억달러(약 2조3천억원)를 3억달러(약 3천700억원)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또 직원 3천600명의 급여를 포함해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 1억2천500만달러(약 1천543억원)의 융자도 요청하면서 법원에 가급적 오는 5월 8일까지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썰타 시몬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링커는 신청서에서 2020년 받은 2억달러(약 2천469억원)의 구제금융 자금 지원으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원자재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대규모 채무를 감당할 수 없어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는 종합 채무조정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파산 이유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 대해 외신들은 최근 경기둔화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일부 대출 기관들은 2020년 구제금융안 수정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썰타 시몬스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파산보호 신청 결정이 나올 때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2020년 구제금융안을 무효화해 달라는 일부 대출기관의 요구도 해소해 달라는 소송도 추가로 제기했다.
독과점 형태의 우리나라 침대시장
현재 침대 시장의 두 강자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모두 안유수 회장의 아들들이 운영하고 있다. 장남 안성호 대표는 2002년부터 에이스침대를 맡아왔고, 차남 안정호 대표는 2001년부터 시몬스침대를 맡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02년 '대진썰타침대'를 판매해 온 대진침대로부터 미국 매트리스 1위 브랜드인 썰타 라이선스를 인수했고 썰타 U.S.A 라이선스는 안유수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스침대가 썰타를 인수하고도 한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않자 일부에서는 '다른 기업의 브랜드 확보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18년만인 2020년 1월에 '쌀타코리아'가 설립됐고 최근 주요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론칭을 시작했다. 에이스침대가 지분 100%를 투자한 썰타코리아의 김중태 대표이사는 에이스침대 생산이사를 맡은 적이 있으며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와 조길호 전무는 사내이사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에이스침대의 자회사다.
이처럼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썰타가 모두 한 가족이 움직이는 체제가 되면서 '침대 시장 독점'이 사실상 이루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