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인기로 사이비 종교에 대한 분노와 경계감 또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다큐에서 다뤄진 사이비 종교단체 '아가동산'의 교주 김기순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신나라레코드에 대한 보이콧이 가요계에서 시작됐다.
나는 신이다 다큐 5부, 6부에 등장한 아가동산 설립자 김기순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꼽히는 ‘신나라레코드’다. 특히 10대·20대 아이돌 팬들 다수는 “아가동산 사건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모씨(20)는 통화에서 “팬 사인회 같은 이벤트 당첨을 위해 이용하던 음반사인데, 사이비와 관련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해외 K팝 팬들도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와는 무관한 사업장이 불매 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부산 전포동에 위치한 음반사 파워스테이션의 경우 ‘구 신나라레코드’라는 상호 때문에 불매 대상이 됐다.
파워스테이션 관계자는 “2010년 신나라와의 협업으로 가맹점 관계를 4년 정도 유지한 뒤 계약을 해지했고, 과거 명칭이 익숙한 분들을 위해 ‘구 신나라레코드’라고 표기만 해놓은 것”이라며 “과거에도 한 차례 해명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 다큐 공개 이후 또 다시 관련 루머가 SNS상에 떠돌고 있다. 영업에도 차질이 있을 정도”라고 했다.
22일 걸그룹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는 다음 달 10일 발매 예정인 아이브 정규앨범 1집 예약 판매 공지를 지난 20일 올리면서 음반 판매 사이트 목록에서 신나라레코드를 제외했다.
신나라레코드는 미디어신나라가 운영하는 음반 체인점이다. 그동안 아이돌 팬클럽 사이에서는 음악방송 순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음반 판매 기록의 정확한 집계를 위해서 '온라인 구매는 무조건 신나라레코드에서 해야 된다'는 말이 공식처럼 떠돌았다. '온신오핫(온라인은 신나라레코드, 오프라인은 핫트랙스)'이라는 말은 팬클럽 생활깨나 해본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잘 알려진 용어다.
하지만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의 주 수익원이 신나라레코드 전신인 신나라 유통이라는 정보가 퍼지자 K팝 팬들 사이에서 신나라레코드 불매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