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는 정황 포착
애플페이가 이달 말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를 비롯해 업계가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과 관련 업체들은 줄곧 '비밀주의'를 고수하며 사용 공지가 나왔다가 삭제되는 해프닝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15일 NFC 결제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일부터 국내에서 애플페이가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애플과 현대카드 간 약관 내용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매장용 키오스크에서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NHN[181710] KCP는 최근 홈페이지 키오스크 설명에서 '애플페이 사용 가능' 문구를 넣었다 삭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NFC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하려다 예시로 애플페이를 넣었던 것이지 자사는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도입 과정과 관련이 없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문구를 뺐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도입이 흡사 '일급 기밀'처럼 추진되며 작은 소식도 증폭되는 과정에서 '애플페이 가능'이라는 문구를 올렸다가 쏟아진 많은 관심에 삭제했다는 설명이다.
또 '애플페이 전용'이라는 문구가 뜬 결제 단말기 사진이 온라인에서 회자하며 서비스 시작이 임박했다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이 단말기를 제작한 제조업체 역시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 개 가운데 애플페이가 채택 중인 NFC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는 현재 10% 미만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다만 버스 탑승 요금 단말기에는 NFC 기능이 이미 탑재돼 애플페이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버스요금 결제 업계도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 최근 애플페이 관련 이용약관 업데이트
애플이 최근 국내 이용약관을 업데이트하면서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때문에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해당 이용약관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동일하게 적용된 사항이다.
지난 15일 애플 한국 홈페이지의 '애플 미디어 서비스 이용 약관'엔 "지불 방법을 애플 지갑에 추가했을 경우, 애플은 애플페이를 사용해 귀하가 선택한 애플 지갑 상의 지불방법에 청구할 수 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최근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업계에선 이번 약관 업데이트를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되는 징후라는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약관 개정은 한국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터키, 미얀마, 베트남 등 한국처럼 애플페이가 시행되지 않는 국가들 약관에도 현지 언어로 관련 내용이 명시된 것이다. 애플이 진출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일괄적으로 약관 내용이 반영됐지만 이를 한국 약관만 달라진 것처럼 해석한 셈이다.